▲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경찰청이 주최한 ‘2024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에 참석, “최정예 사이버 인력을 양성하고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의 속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대통령은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사이버범죄에 맞서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국가가 배후에 있는 해킹 조직이 사이버공격을 벌이며, 개인과 기업은 물론 다른 국가의 기능과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대통령은 “저는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올해 7월 ‘NATO 정상회의’에서 사이버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디지털 기술로 초연결된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끝으로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AI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자유와 복지를 확장하고, 그 혁신의 혜택을 미래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관심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개회식 종료 후 행사장 옆에 마련된 K-과학 치안 전시관을 방문하여 ,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 김문영 경감으로부터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하거나 조작된 영상을 5-10분 이내 탐지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시연을 직접 참관했다. 대통령은 얼굴을 변형한 딥페이크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과 해당 영상이 실제 가짜로 탐지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대통령이 “어떤 원리로 탐지하는 것이냐”고 묻자, 김 경감은 “축적된 데이터 학습 기술을 통해 변형 여부를 판단한다”고 답했다. 경찰청이 정부 기관 최초로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총 520만 점의 데이터를 학습해, 한국인 관련 딥페이크 영상 탐지에 특화됐으며 탐지율이 80%로 지난 2월부터 실제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 김윤 지오비전 대표로부터 AI 기술을 이용해 아동학대 CCTV 영상에서 아동의 표정과 이상행동을 분석하고 학대 의심 장면을 자동으로 검출·요약하는 시스템 관련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청취한 대통령은 “아동학대 행위 증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경모 경찰청 디지털 포렌식센터 연구관으로부터 불에 타거나 물에 빠진 휴대전화도 포렌식을 할 수 있게 핵심 부품을 복구하는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연구원이 “증거를 추출하기 위해 광학현미경을 통해 정교하게 회로기판 파손 영역을 살펴봐야 한다”고 하자, 대통령은 현미경으로 파손된 영역을 상세히 들여다봤다. 대통령이 “증거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복구 과정 전체를 영상으로 남겨야 하지 않냐”고 묻자, 정 연구원은 “증거분석 과정은 영상 촬영 등을 통해 증거의 동일성, 무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늘 행사에는 미연방수사국(FBI) 등 국내외 법집행기관과 구글, X(舊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 주요 국제기구(유엔·인터폴·유로폴·아세아나폴·유럽평의회),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한 외교사절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학계, 민간 단체에서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임종인 사이버특별보좌관,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 조상명 국정상황실장 등 36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