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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시) 시와 함께하는 주말 , 제주 - 김윤미

창작시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5/11 [12:30]

(단편시) 시와 함께하는 주말 , 제주 - 김윤미

창작시
김수현 기자 | 입력 : 2024/05/11 [12:30]

 

▲ 사진제공자, 김윤미  © 시사월드뉴스



4월, 제주

- *김윤미

 

 

향내 짙은 꽃망울

푹죽으로 터지는 계절

 

꽃보다 붉은

피눈물 선연해

 

거친 돌 숭숭 뚫린 구멍마다

바람 대신

낮은 울음 드나들고

 

잊지 않았노라며

먹먹한 마음 안고

잃어버린 마을 찾아 나선다

 

눈머는 줄 모르고 바라보는

바다 윤슬

무거운 마음 툭툭 털어주는 바람

 

헌화인 듯 향화인 듯

온 섬이 제의 올리고 있다.

 

 

* 김윤미 시인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계간 <미래시학> 2017년 여름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김연이라는 필명으로 작가의 인생길에서 지난 온 간이역 같은 기록물인 여행기 <조금, 쓸쓸한 기록>-당신은 어느 긴 길 위에 있습니까, 라는 산문집을 발간하였음. 독자 제현에게 일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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