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처갓집 찾은 기념으로 화순 적벽강으로 천렵을 나간다 누구는 미식가 시인 당송8대가 동파거사 소동파의 赤壁賦를 노래하고 또 누구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자취를 찾는 이곳 적벽강에서 큰형님 민서방과 매운탕 끓이기 물수제비뜨기 시합을 한다 그냥 재미로 하면 될 것을 만만한 짱돌 찾아 냇가 곳곳을 훑다가 누구 닮은 놈 몇 개 찾아 들고 이미 승리는 내 것인 것처럼 양양하게 물기슭에 나란히 선다 힘껏 뿌린 돌은 잔잔한 일상을 싣고 자잘한 행복의 웃음 波紋을 만들며 담방담방 물 위를 걷는다 우리도 물수제비 따라 물 속으로 뛰어 들면, 해 저무는 황금빛 강물 저만치 물에 잠긴 기암괴석 산그늘 노을에 붉게 물들어가는 적벽강도 아름답고 세상도 덩달아 아름답고 물수제비는 어느 집 일용할 양식으로 식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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