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주 - *김윤미
향내 짙은 꽃망울 푹죽으로 터지는 계절
꽃보다 붉은 피눈물 선연해
거친 돌 숭숭 뚫린 구멍마다 바람 대신 낮은 울음 드나들고
잊지 않았노라며 먹먹한 마음 안고 잃어버린 마을 찾아 나선다
눈머는 줄 모르고 바라보는 바다 윤슬 무거운 마음 툭툭 털어주는 바람
헌화인 듯 향화인 듯 온 섬이 제의 올리고 있다.
* 김윤미 시인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계간 <미래시학> 2017년 여름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김연이라는 필명으로 작가의 인생길에서 지난 온 간이역 같은 기록물인 여행기 <조금, 쓸쓸한 기록>-당신은 어느 긴 길 위에 있습니까, 라는 산문집을 발간하였음. 독자 제현에게 일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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