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어둠의 자락 타고 산비알 오르는 무리 보아라
아름드리 소나무 밑동에 동굴 바위 틈에 골짜기 높드리에 솔이끼로 수놓아진 푸른 역사 산마을 무지렁이 농투성이 앙가슴에도 화석으로 굳어진 산사람의 전설
아직도 녹지 못한 세월의 잔설 희끗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산등성이 산죽 잎 스치는 바람결에 희미하게 화약 내음 묻어난다
바싹 말라붙은 억새숲 지나 무리진 진달래나무 사이로 몸을 숨겨, 저 멀리 바다로 내달리는 산줄기 바라보면 수평선에서 두리둥실 떠오른 일출 구름의 등을 타고 둥실둥실 북녘으로 달려가는구나
여린 햇살에 시린 마음 털어내고 급히 오솔길을 내려오다 멈춘 눈에 비탈길 낙엽 위에 피어난 서릿발에 눈부신,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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